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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세상을 여는 힘】

[고양이] 어쩌다 냥이 손자를 보게 되었을까? (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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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임신 6주째 - 2주 후에는  손자를 보게 되었다.

⏩ 반려동물 입양 하기 전에 꼭 한 번 읽어야 할 내용


지난 3월 26일(2019년)에 생후 6주 된 달(검은 고양이)과 린(회색 고양이)이가 우리집 새 가족이 되었다.

아들이 어릴 적에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늘 말했었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는데 어쩌다가 나는 갑자기 두 마리의 고양이 집사가 되었을까?

지금의 Dal(달) 과 Lyn(린)이를 입양하기 전, 아들과 나는 시드니의 동물보호소 사이트에서 강아지를 둘러보곤 했었다.

모든 예방 접종과 디섹스(desex)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는 강아지와 성견을 탐색 하던 중에 지인이 분양하는 고양이를 입양했던 것이다.

냥이 두 녀석 모두 여자이고, desex 수술이 되어 있지 않아서 잠시 고민 했었으나 당시에는 6주 된 아기 냥이라서 시간을 두고 고민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입양을 했었다.

⏩ 입양하게 된 동기는?
고양이, 강아지 및 기타 반려견을 입양하려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기억해야 될 부분이 있다.

끝까지 책임 질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일시적인 충동심으로 입양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걸, 아래 경험담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아들이 어릴 적에 강아지 사 달라고 그렇게 졸라 대도 못 들은 척 했다가 갑자기 2마리 고양이의 집사가 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들이 이젠 성인이 되어 늦은 감은 있지만, 아들의 영향력도 한 몫 했으나 주된 동기는 유튜브를 염두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우리 달과 린이는 소위 말하는 개냥이 타입이 못 되었다. 교육을 시켜 봐도 되지 않았다. 괜히 교육 시킨다고 아이들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안되겠다 싶어서 포기했다.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서 키우던 고양이는 참 똑똑한 아이였다. 교육 한 번 시키지 않았어도 저 ~ 멀리서 자전거 타고 오는 브레이크 소리만 듣고도 멀리 까지 달려 나왔었다.

자전거 아닌 걸어서 올 때도 발자국 소리를 듣고 멀리 까지 뛰어서 마중 나오곤 했었다.

나는 달과 린이를 입양할 때 그런 고양이를 상상 했던 거 같다. 그런데 이 녀석 들은 현관문 앞에 앉아 있다가 우리가 문을 열면 오히려 저 멀리 도망가 버려서 참 아쉬움이 많았으나 어쩌랴…

그럴때면 또 강아지들 생각이 많이 났다. 강아지들은 주인이 돌아오면 꼬리 치며 얼마나 반가워 하던가…

하지만 우리 달과 린이는 우리가 외출했다가 현관문 열면 모두 도망가 버리는 현실에서 처음엔 적응이 안되고 아쉬웠다.

고양이는 고양이일 뿐…강아지와 비교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오래전 키우던 그 똑똑했던 아롱이 기억이 내 뇌리에 남아 있어서 현재 우리 달과 린이가 은연중에 비교 대상이 되어 미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달과 린이는 계속 말썽을 피운다. 게다가 린(회색 고양이)이는 사람을 잘 따르지 않고 도망만 다니면서 말썽만 피워서 더욱 힘들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였으니 모두 우리가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었다.

자식이 맘에 안 든다고 버릴 수 없듯이 고양이 역시 가족으로 받아 들였으니 끝까지 가족으로서 사랑으로 키워야 했다. 물론 힘든 만큼 귀여움으로 우리 가족에게 웃음을 선물하기도 했다. 

⏩ 어느새 생후 6개월 지나면서 발정이 시작되다.

태어난지 6주 만에 막~ 엄마 젖을 떼고 왔었기에 귀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했었다.  

두 녀석은 엄마 젖이 그리워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꾹꾹이(쭙쭙이)를 했었기에 더욱 안쓰러워 마음 아팠었는데 벌써 성장해서 린(회색 고양이)이가 새끼를 갖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6개월째 접어들자 번갈아 가면서 발정이 시작되었다. 첫 발정이 왔을 때에 초보 집사들로서 웃지 못할 기막힌 실수를 하기도 했었다.

[고양이] 어쩌다 냥이 손자를 보게 되었을까? (제2부)

 

[고양이] 어쩌다 냥이 손자를 보게 되었을까? (제2부)

⏩ 달과 린이는 결국 떠났을까? 아… 이렇게 아이들이 떠난거구나…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 그 때 그 심정을… 2019/12/04 [고양이] 어쩌다 냥이 손자를 보게 되었을까? (제1부) 참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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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망설인 이유

디섹스(중성화 수술)을 하긴 해야 되겠는데 3가지 이유로 망설이다가 결국 린이가 새끼를 갖게 되었다.

첫째는 아이들을 강제로 수술 시킨다는 것이 차마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물론 고양이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중성화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하지만 그 어린 아이들을 마취시켜서 배를 가르고 강제 수술을 시킨다는 것이 많은 갈등을 가져왔다.

둘째는 동물병원에서 수술은 평일에만 시행한다고 했다. 토. 일 주말에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으니 평일 날 근무를 빠지고 수술 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셋째는 비용 부분이다. 두 녀석 모두 여자 아이들이다 보니 수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호주달러로 두 녀석 수술비가 600달러가 넘고, 거기에 기본 건강 검진까지 더하면 800달러가 넘어서 사실 수술비도 부담되었다.

발정은 약 2~3주 간격으로 세 번째 발정을 맞이 했을때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서 수술 결심을 했는데 하필 그 순간에 녀석들이 큰 사고를 쳤다.

어떻게 임신을 했을까?

결과적으로 지난 10월 26일에 냥이 사위를 보게 되었다. 린이가 신랑을 만나 첫 날 밤을 치르게 된 것이다.

어쩌다가 신랑을 만나게 되었을까?
지난 10월 초에도 아이들이 큰 사고를 쳤었다. 쇼파 이불 위에 응가(대변)을 아주 크게( 두 녀석이 함께 사고 친 것 같음) 해서 이불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아이들이 치매 걸린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왜? 이불에 응가를 했는지? 두고 두고 미스테리로 남는다.

어린 새끼 때 부터 켓 리터에 대,소변을 잘 보았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사고를 쳤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 가족이 된 아이들을 버릴 수도 없는 것이라서 특단의 조치을 내렸었다.

2층의 화장실은 샤워 부스와 베스터브를 비롯해서 메인이라 크고 넓었기에 그곳에 아이들을 넣어 두었다.

단 우리들이 1층 거실에서 활동할 때는 아이들도 오픈해서 자유롭게 1층과 2층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었고, 우리가 1층에 없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에는 아이들을 메인 화장실에 넣어두었다.

그런데 10월 26일에 다시 또 동일한 사고를 쳤다. 쇼파 이불 위에 또 큰 볼 일을 본 것이다. 이번에도 이불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가족들이 저녁 먹는 시간이라 거실과 주방에 있었기에  달과 린이 역시 오픈해서 뛰어놀게 했는데 그 시간에 쇼파 이불 위에 또 응가를 한 것이다.

너무 황당해서 아이들을 어떡해야 될지 고민하다가 백야드(뒷마당)에 내놓기로 했다.

더 이상 실내에서 함께 살 수는 없다고 판단되어 뒷 마당에서 살도록 두 녀석을 밖으로 내놓았다.

어찌 보면 뒷 마당이 넓고, 담장도 높게 되어 있어서 안전하여 아이들에게 더욱 좋을지도 모른다고 여러차례 생각을 했었다.

다만 아이들이 뒷마당에서 살게 되면 실내에는 더 이상 들여 놓기가 힘들 것 같아서 백야드에 내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반복되는 사고로 말이암아 마당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날짜(10월26일)에 린이가 발정을 하고 있었다. 밤에 내놓고 아침에 나가보니 동네 숫고양이들이 담장을 넘어와서 진을 치고 있었는데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한 편의 드마라를 연출하고 있었다.

아… 그 드라마를 연출하기 전에 다른 장면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그 대목 역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산 가족의 상봉 장면을 연상케 한다.아이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날이 밝자 마자 백야드로 나갔는데 아이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리 구석 구석 찾아봐도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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