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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세상을 여는 힘】

[고양이] 어쩌다 냥이 손자를 보게 되었을까? (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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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과 린이는 결국 떠났을까?

아…
이렇게 아이들이 떠난거구나…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 그 때 그 심정을…

[고양이] 어쩌다 냥이 손자를 보게 되었을까? (제1부)

 

[고양이] 어쩌다 냥이 손자를 보게 되었을까? (제1부)

고양이 임신 6주째 - 2주 후에는 손자를 보게 되었다. ⏩ 반려동물 입양 하기 전에 꼭 한 번 읽어야 할 내용 지난 3월 26일(2019년)에 생후 6주 된 달(검은 고양이)과 린(회색 고양이)이가 우리집 새 가족이 되었..

nonfictiondrama77.tistory.com

참 먹먹했다.
이제 아이들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겠구나 생각하니 너무 허전하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아이들이 길냥이로 살아가면서 험난한 길을 갈꺼라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집 밖을 처음 나가본 아이들인데 하필이면 컴컴한 밤중에 벌어진 사건이라 아이들이 집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올거 같지 않았다.

밖에 내놓은 밥 그릇, 물 그릇, 아이들집… 모두 그대로 있는데 아이들만 흔적없이 사라진 것이다.

⏩ 이산 가족 상봉

그렇게 한 참을 멍하니 마당에 서 있다가 집으로 들어오려는 순간 달(검은 고양이)을 발견했다. 달은 창문 위에 있었다. 백야드로 나가는 출입문 옆에 창문이 있었는데 나가면서 창문은 쳐다보지 않았기에 꿈에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나와 얼굴이 마추치는 순간 달이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집안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밤새도록 그 창문 위에서 우릴 기다렸던거 같다. 달은 많이 놀랐던 모양이다. 끌어 안아줘도 한 동안 큰 소리로 울어댔다. 그렇게 달이와 재회의 기쁨을 나누면서도 보이는 않는 린이 생각에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그때 어디선가 린? 비슷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분명 목소리는 들리는데…
큰 소리로 “린” … 린아… 린아 불렀다.
린이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왔다.

린… “린”아 … 린아 부르며 사방을 찾는데 저 끝에 구석 풀속에서 린이 모습이 보였다.
린아 괜찮아 … 이리와 … 괜찮아 어서와…
린은 아주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왔다.

린이 역시 많이 놀란 모양이다. 그래서 저 멀리 구석의 풀 속에 숨어서 우리들을 기다린거 같다.
린이 역시 나와 눈길이 마추치자 크게 울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무사하게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갑고 다행스럽긴 하지만 풀속에서 마당에서 밤을 보낸 아이들을 집으로 바로 들여 놓을 수 없어서 망설이며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잠시후 뒷 마당을 보니 그 사이에 동네 숫 고양이들 서너 마리가 우리집 담장을 넘어와 진 풍경을 벌이고 있었다.

집안에서만 생활했던 린이와 달이가 한꺼번에 몰려든 동네 고양이들 때문에 아마 놀라서 숨어 있었던거 같다. 아이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문 밖에서 계속 울어대니 어쩔 수 없이 들여놔야 했다.

남편과 함께 서둘러서 두 녀석 목욕을 깨끗하게 해서 드라이로 말리고 집안으로 들여놓았다. 우린 다시 실내에서 함께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무사히 다시 만나서 다행스럽고 반갑긴 하지만 사고 뭉치 이녀석들과 또 전쟁을 치를 생각을 하면 아찔 하기도 하다.

창문 위에서 밤새 떨면서(시드니는 10월 말 이면 초 여름 이지만) 우릴 기다린 달과, 한쪽 구석에 숨어서 무서워 나오지도 못하고 밤새 떨었을 린이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다시는 밖으로 내놓지 않을 것이다.

⏩ 린이 첫날 밤 치르다 - 사위 녀석은 누굴까?

그렇게 집안으로 무사 귀환은 했으나 린이가 … 결국 그 날밤에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린이는 원치 않았음에도 동네 고양이들이 떼몰려 와서 집단 “성폭행”을 한 것인지? 아님 린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인지? 그 진실은 알 수 없으나 변할 수 없는 사실은 현재 린이가 임신 6주를 향해 간다는 것이다.

우리 린이의 첫 신랑 녀석은 누구일까? 그 사위가 궁금하다..ㅎㅎㅎ

⏩고양이 임신 중절 수술

10월26일 외박을 치른 린이가 임신이 되었을까? 안되었을까 궁금했는데 3주가 되어도 발정을 하지 않아서 임신이라 생각되어 새끼들 중절수술과 더불어 디섹스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 예약을 했다.

다행히 동물병원에 한국인 의사가 근무하는 날이라 한국인 의사와 통화 했는데 3주쯤 되어간다고 설명했는데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없고, 중절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함께 하면 된다고 했다.

평일 날 시간이 없으면 토요일에 병원에 맡겨두고, 월요일에 수술하면 저녁에 퇴근할 때 데려가면 된다고 했다. 목요일에 통화를 했고, 이틀 후 토요일에 병원에 데려 가기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토요일이면 벌써 임신 4주차 되기에 사람으로 계산하면 임신 5개월쯤 되었는데 중절수술 진행해도 안전할까? 고민되었다. 린이를 바라보며 수없이 갈등한다. 천진하게 잘 먹고 있는 린이에게 못할짓 하는거 같아 갈등된다.

고양이 임신중절 수술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고, 들어본적도 없는데 아무래도 린이가 위험할거 같아서 갈등하다가 남편과 상의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 고양이 임신중절 수술 안하기로 결정

새끼를 얼마나 낳을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모두 케어 할 수 없어서 분양을 최대한 노력해서 해보고, 남는 새끼는 우리가 책임지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시드니에서 과연 분양이 될까?

결국 한인들 상대로 분양 광고를 올려야 하는데 내 주변에는 고양이를 키울 만큼 정신적,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거 같다. 결국 호주나라 사이트에 미리 미리 새끼를 출산하기 전 부터 광고를 올려서 분양해야 될텐데 제대로 보살펴줄 집사를 만날 수 있을까?

호주 워홀러들이 혼자 지내기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입양 했다가 힘들어지고 귀찮아 지거나, 특별히 한국으로 귀국 할 때는 반려동물을 버리고 간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호주나라에 보면 워홀러들에게는 분양하지 않는다는 광고를 본 적도 있다. 그런데 막상 살림을 하는 가정집에는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고양이를 키울 만한 여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없는거 같다.

우리 달과 린이를 분양 해준 지인은 현재 고양이가 9마리다. 처음에 길냥이 3마리(길냥이 가족)를 발견하고 구조해서 보살피다가 그 아이들이 새끼를 낳고, 낳고… 해서 분양 광고를 여러차례 올렸지만 키울만한 사람을 거의 찾지 못했다.

중성화 수술도 많이 해주었으나 어찌 하다 잠시 타이밍을 놓치면 고양이들이 임신을 하게 되어서 분양하고도 남은 9마리를 현재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 달과 린이도 길냥이 자손들이다…^^

⏩ 고양이 출산을 기다리는 상황

어쩌다 고양이 집사가 되었고 이젠 냥이 외 손자, 외손녀까지 보게 되어 출산을 약 2주 앞두고 있는 지금의 심정은 묘하다.

린이는 배가 점점 불러오고 식사량도 많이 늘어서 폭풍 흡식을 하고 있다. 평소에도 달이와 달리 식탐이 많았는데 임신 후 린이는 더욱 식탐이 많아져서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사료외에 간식으로 한 번 주던 고기를 요즘은 하루에 두 차례씩 주고 있다. 임산부니까…^^

⏩ 입양은 정말 신중해야 된다.

린이의 출산 이야기를 쓰다보니 A4 사이즈로 벌써 10장째가 되었다. 이렇게 장문으로 올리는 이유중 한 가지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아서 한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아이들이 늘 귀엽고, 늘 예쁘고, 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상기 내용처럼 생각지도 못한 사고도 많이 치고, 냥이들 보살피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음을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한 번 가족으로 받아들이면 밉던 곱던 끝까지 책임져야 하기에 입양 하기 전에 정말 심사숙고하게 거듭 거듭 생각해볼 필요성을 말하고 싶다.

⏩ 너 나 잘해… ( 우리 달과 린이는 앞으로 어떡해야 될까?)

그러나 이렇게 장문으로 나열하고 있는 나 자신 역시 저 아이들을 정말 끝까지 돌 볼 수 있을지? 문득 문득 걱정이 된다.

만약에~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또는 다른 나라로 이동하게 된다면 저 아이들을 어떡해야 될까? 설령 누군가 우리 달이와 린이를 잘 보살펴 준다고 할지언정 우린 저 아이들과 헤어질 수 없을거 같다. 저 아이들은 이미 우리 가족이 되었고 깊은 정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 또는 다른 나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질지? 그것이 걱정이다. 아직 한 번도 아이들과 국가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다. 아직 어느나라로 이동하게 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언제가 될지? 정확하지 않지만) 캠핑카를 이용해서 호주 여행지및 기타 구석구석 돌아본 후, 다른 나라로 이동해서 여행기를 만들고 싶은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다.

한 곳에서 정착하는 것이 아닌 시점이 다가온다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될까? 만약 캠핑카에서 함께 살게 된다면 아이들이 견딜 수 있을까? 아이들에겐 못할 짓 같다. 달과 린이와의 정도 좋고, 사랑도 좋지만 아이들에겐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본다.

물론 그 실현(캠핑가 세계 여행)이 가능해질지? 그것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아이들(고양이 달과 린)을 보면서 가끔씩 생각해 본다.

오늘 내친 김에 고양이 해외 이동, 국가이동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https://www.koreanair.com/mobile/global/ko/traveling/special-assistance/pets.html?clickid=26K3Cz04%3AxyOTHjwUx0Mo3k3Ukn3dzQB4RnNxE0&irgwc=1&xcid=IR
https://www.koreanair.com/global/ko/traveling/services/pets/pet-restriction-bycountry.html?clickid=26K3Cz04%3AxyOTHjwUx0Mo3k3Ukn3dwRF4RnNxE0&irgwc=1&xcid=IR
https://www.yna.co.kr/view/AKR20191203013800075

우리 달이와 린이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으로 끝까지 함께 살아야 되고, 살아가고 싶다.

사랑해 달아~
사랑해 린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우리 린이 출산 하는 그날까지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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