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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정보【세상을 여는 힘】

6월의 마지막 날 -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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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 – 시드니


시드니의 본격적인 겨울 7월을 하루 앞둔 6월의 마지막 날이다.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물 1리터를 벌컥벌컥 마셨더니 힘겹다.

평소 물을 좋아하는데도 정해진 시간 10분 동안에 1리터를 마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살살 조금씩 아픈 것이 신경 쓰여 병원에 갔더니 

피 검사, 소변 검사, 복부 초음파, 자궁 초음파무려 4가지를 검사 하자고 해서 당황스럽긴 했으나 

3년이 넘도록 건강 검진 한 번 받지 않았으니 이번 기회에 검사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예약을 하고 오늘 자궁 초음파를 하기 위해 1시간 전 물을 마신 것이다.



한국과 달리 시드니에서 자궁 초음파는 1시간 전 물 1리터 섭취 후 

화장실에 가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1차적으로 옷을 입은 채 복부근처 촬영하더니 2차적으로는 질 초음파를 실시했다.

결과는 다음 날 사진이 나오면 예약된 담당 의사에게 설명 들어야 되는데 

아무 이상 없는지 걱정된다.


복부 초음파는 다음 화요일에 예약이 되었고, 피 검사, 소변 검사 역시 함께 하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정보 한 가지가 있다.


윤중병원(시드니 스트라필드 소재)에서 피검사 할 때는 무료라는 이야기 없이 

우편으로 결제 금액이 나올 것이라 했는데 "스트라 플라자 2층"  검사실 에서는 

소변 검사, 피 검사 모두 무료라고 했다.

메디케어(영주권자), 학생 보험 모두 무료로 적용된다고 했는데 학생 보험은 

적용되는 보험사 이름이 5개 정도 적혀 있었다.


** 병원은 예약을 해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므로 예약 의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예약 기능 역시 불편하게 3일 후 까지 가능하고 1주일 후, 1개월 후등은 불가능하다.


**병원 몇 차례 다니면서 예약 시간이 지켜지지 않았고 1시간이 지나도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음을 이해 할 수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몇 군데 알아보는 중이다.


먼저 스트라 프라자 고려 병원에 전화 문의하니까 예약은 7월 말 이후 가능하다고 했다.

무려 1달 기다려야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1시간~2시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어차피 다른 병원에서 예약을 했어도 1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예약 없이 

이 병원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전 8시 40분 오픈 시간에 맞춰 일찍 접수하면 대기 없이 바로 진료 가능하다니 

이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전에  2차례 예약 없이 갔었는데 채 1시간을 기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예약 시간은 거의 정확하게 지켜진다고 한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진행 하므로 예약 시간 보다 10분 정도 늦어지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더구나이곳 시드니 에서



돌아오는 길에 NSW RTA 들려서 남편의 속도 위반 벌금을 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량 명의자와 운전자가 다를 때 벌점에 관한 참고 사항이다.

본인의 경우 차량은 내 명의로 되었고 운전은 남편이 하다가 속도 위반 했는데 

벌점을 운전자(남편) 앞으로 하려면 RTA에서 직접 벌금을 내지 않고 진술서를 

우편으로 보내야 하고, 운전자 여부 관계 없이 차주(명의자) 앞으로 

벌점을 올리면 RTA에 직접 납부를 할 수 있다.

우편으로 보내는 것도 번거로워 벌점을 내 것에 올리기로 하고 그 자리에서 납부를 했다.


금액은 $ 114 스피드 위반 치고 작은 금액이라고 하지만 괜한 꽁돈 114달러를 

지불하며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갑자기 배 고파서 Subway 에서 아들과 함께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근처 아울렛 매장에서 2시간을 소비했다.

아들은 겨울 점퍼와 맨투맨티 구하러 다니면서 비싼 가격에 잠시 망설이는 듯 했지만 

결국 빛의 속도로 거금을 주고 구입하여 본인(아들) 차 안에 

쇼핑백을 2개 가지런히 놓으며 만족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거의 그렇겠지만

아들은 옷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정작 본인은 늘 옷이 없다고 한다.

어느 연예인 못지않게 옷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 부부는 시드니에서 옷을 구입한 기억이 거의 없다.

세일 하는 것 대충 하나씩 구입하는 것도 몇 번 안 되다 보니

남편의 옷이 마음에 걸렸다.



요즘 골프장에 나갈 때 보니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미국에서 그 좋은 골프 장비 모두 남에게 그저 주고 나와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골프 장비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주 그저 대충 차려 입고 골프장에 나가던 모습이 마음에 걸려

편안한 셔츠와 가벼운 자켓?을 구입했다.

남편에게 옷 사다 주고 좋은 소리 들은 기억이 없어서 다시는 안 사야지… 

다짐 하면서도 똑 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된다.

 

요즘 내 옷도 마땅치 않아서 사고 싶었지만

내 옷 아닌 남편 옷을 고르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3개를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옷걸이에 걸어두고 보니  마음이 너무 흡족했다.

내 옷 구입이 아닌 남편의 옷으로 사온 것이 얼마나 흐뭇하던지

 

남편이 어서 퇴근해서 저 옷을 입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옷걸이 옷을 보고 또 보며 흐뭇했는데

 

드디어 남편 퇴근해서 입어 보더니…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늘 이런 결과를 맞이 하면서 왜? 이렇게 어리석은 반복을 하는 걸까..

잠시 후회가 밀려 왔지만


내 것을 포기하고 선물 할 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이 감사했다.


덕분에 내 옷이 한 보따리 생기게 되었다.

세일 품목이라 환불은 안 되고 교환만 된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이 내 옷으로 교환해야 된다.


그곳은 아들 취향에 맞는 스탈도 없다고 하니  오늘 내 옷으로 바꿔야 되겠다.

감히 이렇게 비싼 옷을 나 자신에게 선물해본 기억이 없는데...(50% 세일 가격 $270)

남편 덕분에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옷 다운 옷을 사게 될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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