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일상【세상을 여는 힘】

무비데이와 쿠키데이 그리고 영화 "아이캔 스피크"

반응형

광고 플러그인 해제 후 새로고침(F5) 하시면 컨텐츠를 정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Please turn off AdBlock Plug-in)

호주 시드니에서는 매주 화요일이 무비데이로 가격이 할인된다.  약  20불 정도의 영화를 10~12불의 할인가격으로 저렴하게 볼 수 있다.( 3D 영화는 이벤트에서 제외된다.)

학생, 어린이, 어른 누구든지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으나 필자는 한 번도 영화를 보러 가지 못했다.

영화를 보러 나서기는 커녕 집에서 조차 영화를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차분히 앉아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한 기억조차 희미하다.

그런데 요즘의 이런 상황과 달리 어제는 갑자기 집에서 영화를 2편이나 보았다. 월요일 저녁 부터 피로감으로 무척 힘들더니 화요일(14일)에는 너무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쇼파에 드러누워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 영화 제목을 쭉~ 훌터보면서  “아이캔 스피크”를 볼까? 생각 했었던 이유는 제목이 <I can speak> “나는 말할 수 있다” 로 해석되므로  현재 외국에 거주하면서 영어로 시달리는 입장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줄거리를 소개하는 부분에는 별다른 감동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고 옥분(나문희씨)의 오지랖 넓은 활동 내용만 나와 있어서 흥미를 잃고 건너 뛰었다.

많은 영화 제목 가운데  첫번 째  선택한 영화는 “원데이” 를 골라서 재미있게 보았다.

약 2시간 후 집에 떡뽁기 재료 사들고 놀러온 지인 두 분이  고른 영화가 “아이캔스피크” 영화였다. 맨 처음에 보려고 줄거리 검색해서 읽어보고 포기 했었는데 놀러온 지인들이 다시 선택한 것이다.

지인  두 분 덕분에  당첨된 두 번째 영화 “아이캔 스피크” 매운 떡뽁기를 먹으면서 보게 되었다.

대화를 나누며 보느라고 초반에는 자세히 보지 못했다가 나중에 “위안부” 스토리가 전개 되면서 몰입하여 보게 되었다.

영화가 후반부에 이를 때까지 위안부 문제에 관한 서사가 등장할 것이라는 상상조차 전혀 들지 않았었다.


맨 처음에 필자가 아이캔 스피크 줄거리를 훌터보고 건너뛴 이유가 옥분(나문희)의 오지랖으로 펼쳐지는 스토리가 별로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그 소소한 유머와 소박한 소재의 후반부에 위안부 문제가 등장하리라 누가 예상 했겠는가.


위안부 문제라는 무거운 소재를 짊어져야 하는 시간을 후반부로 미뤄 둠으로서 시청자가 그 주제에 확실하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입지를 다진 것이라 생각된다.

드라마주인공(옥분)은 미국 의회에서 자신(위안부 문제)의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민재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미 하원 의회에 마련된 공개 청문회에 참석해서 '내 몸이 진실 그 자체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간직된 상처들을 공개하는 장면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다.

몸의 숱한 칼자국과 심한 흉터는 짐승 만도 못한 미친 일본군들이 만들어낸 흔적으로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만행임에도 일본인이 나와서 증언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장면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맛보게 된다.

시드니에도 2016년 8월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미국(2곳)과 캐나다(1곳)에 이어 외국에 세워진 네번째 소녀상으로  북미지역 외 지역에서 소녀상이 세워진 것은 처음으로 현재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세워졌기에 이번 영화를 보면서 더욱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었다.

지인 두 분과 함께 눈물을 아낌없이 쏟은 시간으로 위안부 문제는동떨어진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우리 이웃의 사연이며 그 당사자들에겐 여전히 해소 되지 않는 사건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전혀 계획에 없는 영화를 두 편이나 보았는데 오늘 머니투데이 기사를 보니 11월14일(필자가 모처럼 영화를 보았던 날)은 무비데이라고 한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11월14일 무비데이는 연인이랑 야한 영화를 보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쿠키를 선물하는 날이라고 해 '쿠키데이'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연인 아닌 지인(아줌마 부대)들과 쿠키 대신 떡뽁기를 나누었다.

또한 부산일보에 따르면 매월 14일은 각각의 의미를 담아 선물을 주고받는 '포틴데이'로  11월 14일은 '무비데이', '쿠키데이', '안개꽃데이', '레터데이' 로 불린다.

'레터데이'는 고맙고 감사한 분들에게 편지를 쓰는 날이며, '안개꽃 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개꽃을 선물하는 날이다. 또 '무비데이'는 연인과 영화를 함께 보는 날이며 쿠키를 만들어 선물하는 날이라고 '쿠키데이'라고도 한다.

'포틴데이'에는 이외에도 여성이 남성에게 고백하는 날로 전해진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포함해 다이어리데이(1월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 짜장면을 먹는 블랙데이(4월14일), 장미를 주고받는 로즈데이(5월14일), 키스데이(6월14일), 실버데이(7월14일), 그린데이(8월14일), 포토데이(9월14일), 와인데이(10월14일), 무비데이(11월 14일), 머니데이(12월 14일) 등이 있다.(부산일보 인용)

와우~ 이런 수식어를 누가 만들었을까?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지난 14일 필자가 영화를 즐긴 날짜는 우연치고 센스있는 참 예쁜 우연 아닐까...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