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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세상을 여는 힘】

한 박자 느리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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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일본의 건축 회사 ARC-D  회사 이름으로 보도되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아마도 현재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타운하우스에 백야드와 프론야드가 있어서 예전 아파트의 삭막함과 달리 자연을 접하고 있기에 관심있는 기사로 눈에 들어오는 것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 필자의 하우스 백야드와 프론야드에 꽃물이 피어서 온 집안에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하다. 꽃이름은 알 수 없고 생김새도 한국꽃 아카시아와 다르지만 향기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아카시아꽃 향기로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이곳에 이사오면 지인들과 함께 백야드에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싶었고 가족들과 단란하게 자연을 즐기며 오붓한 저녁식사와 음악도 즐기고 싶었다.

그러나 2개월이 되도록 한 번도 실천하지 못했다. 오직 빨래를 널고 걷는 시간에만 백야드에 있는 땅을 밟아보면서 꽃향기에 잠시 취해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를 포함한 가족 모두 마음의 여유를 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필자의 이런 현 상황을 질책하는 듯한 아래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매일 빠르게 바쁘게 움직이는 사회 속에서 나도 바쁘게 맞춰 걸으며 사는 것이 이젠 당연해졌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바쁘게 사는 삶을 당연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문득문득 하루가 벅차거나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느끼곤 한다. 어쩌면 우리에겐 그만큼 여유로움과 쉼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할 때 뭘 해야 할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그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바쁘게 뛰어 왔는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건축 회사 ARC-D 기사의 일부 내용 인용)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한 박자 느리게 생각하면 될텐데 왜? 그러지 못하는지 돌아보면 아쉽다. 더구나 이곳~ 호주땅에서 말이다. 이곳 사람들 보면 느려도 너무 느려서 한국 사람 정서에는 그야말로 울화통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이 한편 부럽기도 하다.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처음에는 앞,뒤 마당에 꽃나무로 가득찬 자연이 신기하고 좋았는데 요즘 여름이 되면서 무성하게 자라나는 마당의 잔디 아닌 잔디들을 관리하기 힘들어서 불평이 시작되기도 했다.

예전에 미국에서 하우스 구입하려고 보러 다닐 때에 푸른 초원의 잔디가 쭉 이어진 하우스를 보고 좋아하면 에이전트가 말리곤 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잔디 깍는 기계로 직접 손질 해주거나, 돈 주고 관리를 맡겨야 되기 때문에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너무 힘든 작업이라고 만류 했었는데 이해가 된다.

일주일 전 남편이 잡초? 인지 무슨 풀?인지 모두 손질했는데 비가 내리고 나니 일주일 후에 다시 무성해졌다.

늘 콘크리트 바닥만 밟고 살다가 우리 집에 자연이 깃든 야드가 있어서 신기하다고 좋아 했는데 어느사이 관리가 힘들다고 불만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우리 마음 속에 여유가 있었더라면 불평 아닌 감사함으로 충만 했을 것인데 무엇이 이렇게 우리 가슴을 황폐하게 만들었을까?

다름 아닌 마음의 여유를 잃었던 것이다.

한 박자만 느리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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