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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세상을 여는 힘】

◈ 당신의 몸 값을 알고 계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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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 값은 얼마입니까?

몸값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유명한 스포츠 선수가 떠오르시나요?

세계 스포츠인 통계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호날두는 9,300만 달러, 약 1,045억 원을 벌어 1위에 올랐으며 미국 프로 농구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8,620만 달러로 호날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스포츠인의 몸값 순위는 아래와 같다.

연봉 1위 추신수(35ㆍ텍사스) 2017시즌 2,000만 달러(231억원)

연봉 2위 류현진(30ㆍLA다저스)이 700만 달러(81억원)

연봉 3위 손흥민(25ㆍ토트넘) 450만 파운드(65억4,000만원)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들의 몸 값은 얼마일까?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은 몸에 51억을 지니고 다닌다”는 내용이 인터넷상에 엄청나게 도배되어 있다.

필자는 지난주 타즈마니아에 방문 했다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계단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쳐서 현재 양쪽 클러치를 사용하고 있다.

심각하게 다치지 않아서 불행중 다행이지만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 순간에도 책상 의자에 앉았더니 다친 다리가 퉁퉁붓고 아파서 견디기 힘들다.

갑자기 클러치를 사용하다 보니 양쪽 어깨부터 목까지 아파서 고통스럽다.  현재 거주하는 집이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어서 계단 이용이 가장 힘들다.

1층에는 주방과 거실 세탁실과 백야드 그리고 2층이 침실인데 엊그제는 아침에 1층에 아침 먹으러 내려갔다가 혼자 2층까지 올라올 용기가 없어서 남편 퇴근시간 6시까지 하루 종일 1층 거실에서 보냈다.

평소에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았다.

중국 속담에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말하고 있다.

평소 건강할 때는 아무 관심 없이  웃어 넘겼던 중국 속담이  사고 이후 절실하게 동감되었다. 내 힘으로는 한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나약한 인간임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표현이었다.

건강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엄청난 복을 누리고 있음을 건강할 때는 실감하지 못하고 더 큰~ 욕심을 부리게 된다.

필자는 어릴적 부터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다. 사춘기때는 미니스커트에 뽀족구두 한 번 신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사회생활 하면서 직장에서 베스트 프랜드된 그 친구는 내앞에서 스커트와 뽀족구두를 신지 않았다.

언젠가 나의 철없는 푸념을 들었기 때문에 늘 마음이 아팠다는 것이다. 그 철없던 푸념은 지금 현재도 동일하다. 하늘나라 가기전에 이땅에서 딱~ 단 한번만 제대로 똑바르게 걷고 뛰어보고 싶다.

한국에는 겨울철이면 유난히 도로가 미끄럽고 얼어 붙어서 걷는 것이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그런 겨울이 가장 힘들어서 하나님을 부르며 원망한적도 있었다.

다행히 시드니에는 겨울에도 도로는 깔끔하다. 눈 구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지만 필자에겐 큰 장점이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은 줄었지만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함은 잊고 살았다. 까맣게~  아니 아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 불행중 다행으로 평소 불편했던 오른쪽 다리를 다친 것이다. 만약에 멀쩡한 왼쪽 다리를 다쳤드라면 양쪽 다리를 못쓰게 되어 목발을 사용해도 전혀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멀쩡한 왼쪽 다리가 아닌 오른쪽 다리를 다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클러치를 이용해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 평범함이 필자를 포함한 그 누군가에겐 평생의 소원이 되기도 한다.

필자의 소녀시절 중학교때는 교복을 입었다. 하얀 상의와 블랙 스커트 대신 한쪽 다리를 감추기 위해서 블랙 바지로 교복을 주문해서 입었다.

다른 친구들과 똑같은 교복 스커트가 너무 너무 입고 싶었던 어느 날 붕대를 잔뜩 사다가 가냘픈 다리에 붕대를 감고 위에 검정 스타킹(당시 타이즈)을 신었다.

비록 무우 일자 다리로 나타났지만 가늘고 약한 모습은 감출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흘러내린 붕대를 화장실에 달려가 수정하는 번거로움도 스커트를 입었다는 만족감에 감수 할수 있었다.

20대 청춘시절에는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 했었다. 쇠로 만들어진 딱딱하고 차가운 그 보조기는 바지속에 감추어져 있었기에 사람들은 몰랐다. 모임에서 장난치고 웃느라 옆사람이 내 다리를 손으로 툭~ 쳤다가 깜짝 놀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딱딱한 쇠에 놀랐던 것이다. 그 후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철없던 시절에는 그것도 아픔이고 상처가 되었다.

20대 후반에 여수 애양병원에서 수술을 통하여 드디어 보조기를 제거하고 틀어진 다리를 바로 잡았으며 보조기 없이 내 힘으로 걷게 되었을 때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중에 여수 애양병원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싶다. 당시에는 접수 후 약 1년을 기다렸고 수술비와 입원비는 거의 무료에 가까웠다. 외국인 선교사의 사랑으로 세워진 애양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당시의 소망은 오직 보조기 없이 내힘으로 걷는 것이었고, 애양병원의 성공적인 수술로 보조기 없이 걷게 되었으나 감사함 보다는 작은 불편함에 대해서 때때로 불만을 토로 했던 것 같다.


지금 현재의 소망은 어서 쾌유되어 양쪽 클러치 없이 걷고 싶다.  비록 조금은 불편 했었지만 자유롭게 걷고 뛰었던 10일 전이 그립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의 몸을 가격으로 따질 수는 없다.

51억 아닌 5100억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내 몸 아닌가. 두 눈과 두 다리가 건강하든 건강하지 못하던 소중한 것은 모두 동일하다. 내 몸과 당신의 몸값이 51억이란 의미는 무엇이겠는가?

이미 짐작하신 것처럼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 그 자체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된다는 이야기다. 그 건강을 남용하지 말고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과 함께 나눈다면 당신의 몸값은 51억이 아니라,

호날두 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가 될 것이다.

당신의 몸값은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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