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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든 것이 대형화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대형..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무엇일까?
대형마트, 대형로펌, 대형교회, 대형유튜버, 대형빌딩, 대형버스...등 무수히 많을 것이다. 모든 것이 대형화 되는 대형화 시대에서 대부분 대형을 선호하는 추세이니 소형 작은 사이즈들은 설 곳이 없다.
더구나 요즘 젊은 실업층이 늘어나고 취업하는 것이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 1인기업 또는 소형 사이즈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대형화에 밀려서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나 대형마트 또는 브랜드를 선호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다름 아닌 믿음과 신뢰 때문 아닐까?
대형마트와 브랜드가 모두 상품이 좋고 우수한 것은 분명 아니다. 다만 어떠한 분쟁요소가 있을 때 대형마트와 브랜드는 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원만하게 처리해 주므로 소비자는 그부분 때문에 대형화와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특별히 기업에서는 상품보다 먼저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에서 광고를 진행할 때도 “이미지 광고”라는 측면이 있다. 즉 상품 광고 효과는 없지만 직접적인 상품 홍보 아닌 그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으로 그 이미지가 곧 상품의 매출과 연결되는 것이다.
어째든 대기업과 대형화 그리고 브랜드는 이런저런 이유로 전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작은 소형 사이즈들은 생존과의 전쟁터에서 늘 허덕이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형 사이즈 가운데 보석처럼 빛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벌써 약 25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기억은 다름 아닌 법률 관련 사건이다.
민사 사건으로 당시에 도시개발공사에서 아파트를 분양했고 필자의 지인은 운좋게도 당첨이 되었다. 그렇게 행운과 함께 당첨 되었지만 사정이 있어서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다.
비록 부부가 갈라서는 입장이지만 서로에게 배려와 양보를 많이 하면서 남편 명의로 분양받은 아파트를 아내에게 명의변경 해주려고 했으나 문제는 아파트가 완공되지 않았고 아직 건물이 올라가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법원이 동부지원으로 구의동에 위치했던 것 같다. 구의동 일대 유명한 로펌 유명한 변호사들을 모두 찾아 다녔지만 모두 거절했다.
이유는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서 등기부 등본도 없는데 어떻게 명의이전을 할 수 있느냐?... 라고 한결 같이 거절했다.
당시 변호사 사임비용이 3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나 도저히 불가능한 사건이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들을 밝혔다.
그러나 필자와 함께 지인은 포기하기 않고 소형사이즈 법무사 사무실까지 모두 방문하여 상담했었다.
결과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동부지원 근처에 초라하고 작은 법무사 사무실이 있었다. 그 법무사 이름도 성도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아쉽고 죄송할 따름이다. 그 사무실에는 그 흔한 소파도 없이 책상 하나에 당시 타자기(컴퓨터 없던 시절인가?) 한 대와 전화기 한 대 그리고 법무사 한 사람이 전부였다.
사연을 듣더니 책장을 뒤적뒤적 몇 장 넘기더니 “화해” 조정 부분이란 것이 있다면서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우리가 뭘 알겠는가만 보여 주시면서 “화해조정” 신청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A4 용지에 타자기로 타이핑 한 장 해주시고 비용을 3만원 받으셨다. 그걸 들고 동부지원으로 갔더니 직원들도 놀라면서 묻는다. 어떻게 이런 것이 있느냐고?...
아무튼 비용 3만원으로 간단하게 명의이전이 되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대형로펌과 유명한 변호사들 모두가 거절했던 사건을 단돈 3만원으로 아주 쉽게 해결한 것이다.
그 초라한 법무사 사무실에서 이런 해결책이 있으리라 누가 생각했겠는가…
사이즈와 외모만 보고 판단하여 그곳에서 상담하지 않았더라면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을 사건이다.
뿐만 아니다.
약 17년전 경기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사건 역시 법률과 연관되어 있다보니 필자가 법률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전혀 무관하다. 그저 우연히 법률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뿐이다.
먼 친척이 경기도에서 집을 팔고 중도금까지 받았지만 아직 잔금이 남아 있었고 건물을 비워주는 날짜도 많이 남아 있었기에 그곳에 몇 가지 물건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어느 날 그 건물을 방문 했더니 건물주가 남겨둔 물건이 모두 없어진 것이다. 매입한 사람 하는 이야기가 부동산에서 안내하기를 중도금까지 넘겼으니 건물은 매입한 사람 것이나 다름 없으므로 예전 건물주인이 남겨둔 짐을 모두 치워도 된다고 해서 버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보관해둔 물건은 아주 중요한 물건이었다. 사소하게 버려도 되는 짐이 아니라 주인에게는 아주 소중한 물건을 그곳에 남겨둔 것이다.
당시에 프랜차이즈를 계획하던 친척은 회사의 로고와 캐릭터 그리고 프로그램 개발비로 250만원을 주고 제작한 CD가 그곳 상자에 보관된 것인데 아무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버린 것이다.
이 문제를 가지고 여러 변호사, 법무사, 그리고 경찰서, 파출소 모두 상담했지만 역시 사건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그 상자에 그 CD가 있었다는 증명을 누가 하겠는가? 하는 문제였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아직 잔금이 남았고 건물 비워주는 계약 날짜도 남았는데 일방적으로 치워버린(그것도 유리창 깨고 들어가서) 그 행위를 용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모두 포기하라고 할 때 완전 작은 소형 사이즈 법무사가 또 해결을 했다. 의정부 경찰서앞? 인가 의정부 법원? 앞인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곳에 역시 아주 초라한 법무사 사무실이 있었고 할아버지(법무사) 한 분이 앉아서 손으로 내용을 받아적으셨다.
그리고 그것을 경찰서에 접수하지 말고 바로 법원으로 가서 접수 하라고 하셨다. 법원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경찰서에 몇 차례 갔으나 받아주지 않아서 법원으로 왔다고 이야기 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접수에 성공했고 민사지만 짧은 시간에 모든 보상금과 사과를 받아냈다. 우연하게 법률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졌지만 두 사례 역시 모두 소형 사이즈 오피스의 초라한 타자기 한 대로 해결된 사건이다.
진주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다. 대형화와 큰 사이즈, 그리고 외형의 화려함에만 비중을 두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주를 발견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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