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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정보【세상을 여는 힘】

호주 시드니의 무서운 여름 폭염 43.5도까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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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방문 했을 때 가이드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뉴질랜드 날씨는 전혀 예측 할 수 없다는 설명을 했었다.

아침에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는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고 온도 역시 하루 동안에도 기온차가 심해서 적응이 어렵다고 했었는데 시드니의 날씨는 훨씬 더 심해서 예측불허다.

일기 예보는 맑음이라 할지라도 외출시에 창문 닫는 것을 잊어서는 절대 안되는 지역이 시드니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일요일(1월7일)의 일기예보는 40도 라고 나왔으나 실제 온도는 43.5도까지 올라서 그야말로 차량의 지붕에 계란을 풀어 놓으면 완벽한 계란후라이가 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실제 43.5도까지 측정해 보았으나 한국의 TV에서는 47도까지 올랐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한다.

예전에 라스베거스에 거주할 때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의 손잡이를 잡으면 화상 입을 정도로 뜨거워서 맨손 아닌 장갑을 이용했던 시절과 비슷한 경우도 많지만 다음 날 또는 저녁이 되면 급격하게 날씨는 또 달라진다.

지난 7일날 43.5도의 숨막히는 상황이라 “신년 냉떡국”이 등장하기도 했다. 필자가 좋아하는 교수님의 교회에  갔더니 신년 첫 주일이라고 떡국을 점심메뉴로 제공 했는데 처음으로 먹어보는 “냉 떡국” 이었다.

살인적인 온도 43.5에서 한편 다행 스러웠지만… 역시 떡국은 뜨거워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더위 속에 배려하신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우리 입맛에는 소화하기 힘들어서 죄송하게도 다 먹지를 못했다.

(일기 예보에 상기와 같은 경고문까지 나와 있다.)

모든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서 모두 쇼핑몰로 나온 듯 너무 많은 인파로 북적였고 쇼핑센터도 역시 별로 시원하지가 않았다.

백야드에 세탁물 널어놓고 프라스틱 빨래 바구니를 건조대 옆에 두었는데 몇 시간 후 나가보니 빨래 바구니한쪽이 강한 햇볕에 녹고 있었다.

이렇게 강한 태양열 자외선 때문에 호주인들은 피부암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바구니가 녹아 내릴 정도의 태양열 아래서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날씨에는 실내가 아닌 외부(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 대부분 일손을 놓고 대피하여 쉬게 된다.

다행히 저녁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서 에어콘 없이도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완전히 낮 시간과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다음 날 월요일(어제) 새벽에는 천둥번개가 몰아치기 시작하더니 낮에는 구름 사이로 햇볕까지 강렬하게 내리쬐었다. 낮시간에 비가 멈춘다는 일기 예보를 믿고 세탁물을 서둘러서 말릴 수가 있었다.

오후 5시쯤 다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잠시 쏟아졌다가 6시쯤 밝은 날씨로 돌아왔다. 감사하게도  밤사이 시원한 바람이 계속되어 꿀잠을 즐기는가 했는데 오늘 새벽 4시20분 다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심한 소나기가 휩쓸고 지나갔다.

컴퓨터 코드를 미쳐 뽑지 못해서 혹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염려 했으나 다행히 괜찮았다. 낙뢰 현상을 염려할 만큼 강력했으나 주춤 해졌고 오후 3시 현재는 약간의 구름만 보이는 최상의 날씨다.

최상의 날씨라 함은 시원함이 아니라 눈부신 햇살이 구름속에 숨어 있기에 숨막히는 현상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전에 라스베거스에서 어쩌다 회색 하늘을 만나면 무척 반가웠던 기억과 흡사하다.

현재 온도는 28.5도 최고 온도는 32도까지 오른다는 예보다. 제발 40도의 살인적인 더위는 나타나지 않았음 한다.

이번주에는 비교적 견딜만한 온도이고 다행히 40도 넘는 예보는 없다. 호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전기요금이 상상외로 너무 비싸서 웬만한 가정집에서 에어컨 가동은 쉽지 않다.

물론 40도의 온도에서는 전기요금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살고봐야 되니까 에어컨을 가동해야 되는데 문제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는 가정집들이 많다.

필자의 하우스 역시 1층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고 2층의 방 3개중 침실 방 2곳에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 컴퓨터 방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다.  

더구나 2층 건물의 2층이기에 뜨거운 태양열을 받아서 후끈할 때면 1층 거실로 피난해야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더구나 2층은 카펫이라 더욱 덥게 느껴지고 1층은 타일(대리석)이라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겨울에는 타일 바닥은 발시러워 견디기 힘들고 그나마 카펫이 도움된다. 호주의 자연환경은 좋을 지언정 가정집 하우스의 환경은 한국인들에게 최악인 것 같다.

온돌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겨울에는 난방 장치 없이 난로에 의지하여 심난한 겨울을 보내야 하고, 여름에는 전기세 부담으로 에어컨 가동이 쉽지 않거니와 에어컨 설치되지 않는 가정집도 많으니 여름과 겨울에는 집안에서 보내는 것이 고통 아닌 고통의 연속이다.

한국 여름과 달리 습도가 호주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일단 강렬한 자외선을 피하여 그늘에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끈적임은 동일한 것 같다.

다만 호주의 겨울이 그나마 필자에게 다행인 것은 눈이 내리지 않아서 도로가 미끄럽지 않고 깨끗한 것이 장점이지만 대신 집안에서는 털부츠를 신고 지내야 한다.

호주의 사계절 가운데 여름과 겨울은 견디기 힘든 계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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