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 창 밖에 햇살이 보인다.
이틀 전부터 계속 비가 내렸거니와 다음 주 금요일까지 계속 비 온다는 일기 예보와 달리 햇볕을 보니 뭔가?
득템한 기분이다.
몇 칠 동안 세탁기를 돌리지 못했더니 세탁물이 쌓여서 흐리지만 세탁하여 베란다에 널면서 소나기가
내릴 것 같아 몹시 불안 했었기에 방긋 떠오른 햇살님에게 반가움을 표시하고 싶다.
늘 일상에서 잊고 지내는 “감사함”이란 단어를 새삼 “우중 햇살”에서 느끼게 된다.
오랜만에 빗속에 어울리는 “청국장 찌개”를 끓였다.
(끓였다. 이 단어 떠오르지 않아 사전 참조함.부끄럽다)
오랜만에 청국장 찌개를 맛보니 정말 맛있다.
멸치 육수를 내어서 느타리버섯과 부드러운 두부를 넣고 된장을 약간 혼합 했더니 맛나다.
시드니의 초겨울 비 내리는 아침 식탁의 청국장찌개는 별미다.
오래 전 미 동부 뉴저지에 거주할 때 청국장찌개를 끓였다가 아주 난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거주한 아파트는 복도 양쪽으로 세대가 배치 되어서 복도에 창문이 없는 한국 모텔 같은 타입이라
공기 순환이 잘 안 되어 지독한 청국장 냄새에 옆집 미국 백인 할머니가 컴플레인을 해온 것이다.
집안의 베란다 창문을 하루 종일 열어 놓고 냄새 때문에 맘 고생 했던 그 후로 청국장이 먹고 싶을 때는
싱글하우스 사는 지인에게 부탁 했었는데 오늘은 시드니 한복판에서 대담하게 청국장 찌개를 시도했다.
환상적 시식 후 몇 시간 지났는데 아직 이웃의 컴플레인 없으므로 오늘 청국장 찌개는 문제 없는 것 같다.
하긴 … 청국장 찌개 보다 더 지독한 인도카레 냄새가 복도를 가득 채우는 경우도 이루 말 할 수 없이 많다.
냄새는 지독하지만 어느 집인지? 출처를 잡아내기도 어렵고 그걸 컴플레인 하는 용기는 더 더욱 어렵다.
시드니에서 첫 번째 아파트를 렌트해 이사해보니 부엌 캐비닛에 베인 카레 냄새가 너무 강해서 견디기
힘들었고 약 6개월 동안 캐비닛 문을 열어 놓고 환기 시켜서 겨우 진정된 경우도 있었다.
한국 카레 맛과 달리 외국인(인도 사람?으로 추측함)들 즐기는 카레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하다.
우리나라 “청국장 찌개” 만큼 강하다.
해외로 수출되는 된장과 청국장은 한국식보다 조금 약하게 제조되어 냄새가 약하다고 하지만
“즐겨 먹은 후” 그 강한 냄새란 역시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은 청국장을 즐겨 부르게 만든다…
"우중에 햇살"의 고마움과, 시드니 초겨울 빗속에서 빚은 청국찌개..
이 소소한 일상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오전 9시28분…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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