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대한 글을 작성 하려니까 마음 한 구석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혹여 누군가 에게 아픔을 줄 수 있는 단어는 아닐까? 조심스럽다. 남편, 아내라는 단어가 누군가 에게 아픔이 된다면 먼저 양해를 구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남편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존경은 좀 그렇네. 라고 말 할 것이다. 실제 필자의 주변에서도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다.
필자는 실제 진심으로 남편을 존경한다. 물론 무지하게 사랑도 한다. 그러나 사랑과 존경 두 가지 가운데서 “존경” 부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어떠한 종교적인 가르침이나 성서적 말씀 때문이 아니라 실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은 무엇 때문일까?
살아오면서 남편의 행동을 지켜본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인간인데 어떻게 단점이 없겠는가. 내가 낳은 내 자식도 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은데 하물며 남편이 어떻게 100% 내 마음에 들겠는가. 때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고 섭섭할 때도 있지만 사리, 분별이 정확하고 기본이 잘 갖추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있어 그 기본이란 것은 쉽고 하찮은 것 같지만 의외로 기본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많다. 그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본다.
살아가면서 남편에게 서운한 부분 가운데 한 가지를 예를 들자면 이렇다. 예를 들어서 옆집의 A라는 사람과 다투게 되었고 남편에게 하소연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남편이 맞장구 치면서 A라는 사람 험담도 함께 해주면서 내편(와이프)을 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남편은 공정해도 너무 공정하다. 판사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남편이면 그 순간에는 와이프 편을 들어주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좋으련만 아주 공정한 결론을 내린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네” 라는 냉정한 결론을 내린다.
다른 예로 집안 식구와 갈등(동서 또는 친정 식구)이 있어서 하소연 하면 아예 귀를 막고 못들은 척 한다. 한 번도 내 편을 들어주는 적이 없다. 그런 남편이 야속하여 친정 언니에게 하소연 했더니 언니는 더욱 냉정한 결론을 내린다. 남편이 무슨 말을 듣고 무조건 와이프 편을 들어주는 것도 무게가 없고 잘못된 것인데 김서방은 참 잘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때론 남편이 서운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달리 해석해 보면 역시 남편은 존경 받을만 하다고 생각된다.
남편은 “정의”가 뚜렷 한 것 같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그 상황을 지면에 모두 설명하는 것은 힘들지만 간단하게 한 가지 부분만 이야기 하겠다.
호주 뿐 아니라 한국도 동일하리라 생각하는 문제다. 이사를 하게 되면 “인터넷, 전기, 가스” 이전 신청은 기본이다. 내 명의로 사용한 공과금을 내게 되기 때문에 이사 날짜에 맞춰서 이전 신청은 기본이다. 우리가 이사하니까 살던 집은 당연히 전기가 차단되었다. 새로 이사 오는 사람이 본인 명의로 전기, 가스 신청해서 사용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건물 주인이 우리에게 새로 전기 연결하는 비용을 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도둑으로 몰아 부친 사건이다. 그리고 본드비(보증금)에서 그 비용을 마음대로 공제하고 돌려주지 않았다. 이것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어이없고 대책 없는 행동을 모두 여기에 나열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므로 나중에 그 사건과 관련된 포스팅을 차분히 하려고 한다. 그런 어이없는 사건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나중에 상세하게 포스팅 할 것이다. 세상 살다 보면 인간 이하의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처해보니 가족 밖에 없고 든든하고 반듯한 남편이 곁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다.
이번 어이없는 사건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할 때에 남편이 말했다.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딱 한 마디만 전하라고 했다.
“우리 남편이 모두 해결 할 것이니 당신 집 주소를 알려 달라” 오직 이 “한 마디”만 전하라는 것이다. 남편의 이 한마디가 너무 든든했다. 남편은 무슨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 때에 잔소리를 하거나 징징대는 것을 하지 않는다. 몇 차례 정도는 그냥 아무 말없이 묵묵히 참고 넘어가지만 아니다 싶을 때는 아주 냉정하게 판단하는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퇴근 후에는 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요즘은 전자 책으로 결재하여 보는데 때론 식탁까지 핸드폰을 들고 와서 한 손에 밥 수저, 한 손엔 전자 책으로 저녁 만찬의 분위기를 깨뜨리고 있지만 그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포츠를 무척 좋아하기에 총각 때의 계획은 스포츠 좋아하는 여자 있으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프로포즈를 하려고 했다는데… 어쩌다가 정 반대로 나 같은 사람을 만났는지 안타깝다. 골프, 볼링, 낚시, 테니스 등 스포츠 분야에 관심도 많고 재능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음악도 좋아하고 노래도 참 잘 부르는 편이다. 또 한 가지 달란트는 눈썰미가 뛰어나고 손재주가 뛰어나다. 손재주는 타고 난 것 같다.
여자 몸매도 아닌데 군살 없이 늘씬하고 좋은 인상을 가졌다. 제 눈에 안경인지 몰라도 이쁜 얼굴 형이다. 다만 나이가 나이 인지라 안타깝다.
저렇게 좋은 조건을 소유했어도 인격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존경 할 수 있겠는가. 남편의 다른 면모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 인품이 정말 존경 받을 만 하다. 그런 남편을 필자는 진심으로 존경한다. 남편에 대한 존경심이 여자로서 행복하다. 남편이 우스워 보인다면 참 불행 할 것 같다. 우스워 보이는 남편하고 어찌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남자와 여자는 본래 가진 고유한 특성이 조금 달라서 여자가 사랑을 원한다면, 남자는 존경을 원한다.
많은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남자는 존경을, 여자는 사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받기를 원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남편 들도 사랑 받기를 원하다. 그러나 남편 들은, 사랑보다 존경을 더 원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사랑과 존경이 함께 공존할 때 더욱 행복한 시간으로 장식 될 것이다. 사랑 받을 수 있는 아내, 존경 받을 수 있는 남편의 자리를 변함 없이 지키기 위해 더욱 애써야 되겠다.
부족한 필자를 향한 남편의 조건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남편의 잘 갖춰진 기본과 인격에서 발산 된 것이었다.
얼마 전에 필자가 일하던 직장에 함께 근무하던 28세 미연이란 아가씨가 있었는데 남자 친구가 매일 같이 놀러 왔었다. 그 남자 친구와 필자가 점심을 함께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미연이 남친에게 말해 주었다. 미연이에게 존경 받는 남편이 되는 것이 미연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기억이 있다.
아내들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남편을 존경” 하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남편들이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존경 받는 남편”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젊은 세대 역시 사랑도 중요하지만 상호 존경하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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