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렌트 집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는 실감을 하게 되는 요즘
지난 토요일날 인스팩션 갔었던 하우스에 어제 24/07/2017(월) 남편과 함께 2번째
인스팩션을 다녀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1차로 다녀왔던 이 집에 대한 줄거리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십시오.
상기 인스팩션3 포스팅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인스팩션 갔다가 우연히 그 집에서 잘 알고 있는 전도사님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약 11살 쯤? 되어 보이는 아들과 함께 그 하우스 인스팩션을 오셨더군요~
누구나 그 집을 보고 욕심을 가진 것처럼 그 사모님 역시 무척 그 집을 좋아했고 무엇보다도
함께 따라온 전도사님의 어린 아들이 그 집을 많이 좋아하면서 그 집에 살고 싶다고
거듭 말하니까 사모님께서 경쟁이 심하여 얻기 힘들 것 같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그때 그 어린 아들 대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 우린 분명히 할 수 있어요. 우린 이 집을 렌트 할 수 있어요... 라고 외쳤습니다.
그 당시 잠시 내 마음이 혼란스러웠어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전도사님 댁과 경쟁을 벌이는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편치 못했으나
전도사님댁과 일대일 경쟁이 아니라, 그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스팩션에 참가 했기에
어차피 누군가와 경쟁을 치러야 하는 피 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나 자신을 합리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상기 3편에서 설명 한 것처럼 나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이어 월요일 오후 5시부터 인스팩션이 한 번 더 공고 되어 있었기에
남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함께 갔는데 그곳에서 또 전도사님댁과 마주친 것입니다.
내가 남편과 함께 재 방문 한 것처럼 전도사님댁 역시 전도사님과 딸 까지 모두 4가족이
총동원해서 그 집을 다시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또 전도사님 어린 아들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우리를 향해서 하는 이야기가 "이 집은 우리가 얻기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집 그 건물의 스트라타 메니져가 현재 인스팩션 진행하는 그 집의
메니져라서 잘 알고 있기에 부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부동산 에이전트가 전도사님댁을 밀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넌 센스죠.
부동산 에이전트하고 각별한 사이도 아니고 그저 스트라타에서 몇 번 인사를
나누었다고 하여 에이전트 마음대로 집을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에이전트는 가장 설득력 있고 좋은 조건을 갖춘 서류를 건물주에게 추천해 주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전도사님께 약간의 힌트를 날리더군요.
이 집은 아마 공고 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오퍼를 넣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슬쩍 귀 뜸 하니까 옆에서 사모님이 펄쩍 뛰었습니다.
아니 $660으로 이미 가격이 나와 있는데 왜? 더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할까요? 반문 하더군요.
나는 그 순간에도 잠시 갈등을 겪었습니다.
상기 링크된 3편에 설명 한 것처럼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낙찰 받기 위해서는
공고된 금액보다 10% 더 임대료로 지불하는조건과, 3개월의 렌트비 매번 선 납부 하는 것
을 제안하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고민 했었습니다.
수입이 있다는 pay slip과 통장 밸런스(충분한 잔액 증명) 그리고 렌트 히스토리를 준비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인스팩션 시작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려서 대화는 중단되고 우린 서로 집을 탐색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다가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대화를 해보니 남편 역시 전도사님 댁과 경쟁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고 그냥 그 집을 포기 하자고 말한다.
아~
난 그 집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밤사이 내내 갈등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철저한 사전 계획과 조건이라면 우린 반드시 경쟁자를 물리치고 그 집을
차지할 자신이 진정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 순수한 사모님은 공고 된 $660 금액으로 그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양반들 앞에서는 아무 이야기도 안하고 우리만 치밀하게
사전 계획 세워서 서류를 접수 한다는 사실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우리가 $660 보다 많은 $700로 제안하고 3개월 렌트비 약 1만 불을 미리 선 납입 하고
충분한 통장 밸런스까지 모두 준비해서 제출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면
서운해 하실 것 같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전도사님 댁과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난 번 살았던 타운 하우스에서 옆집 이웃이었습니다.
바로 옆집 아닌 한 집 건너 옆집 이었으나 워낙 두 부부가 좋은 분들이라
우리가 이사 후 그 가족들을 초대해서 함께 저녁을 나누었던 좋은 이웃일 뿐
특별히 아주 가깝거나 특별한 관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지? 그 분들을 속이고 경쟁하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 했는데 오늘 현재 이 시간까지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전도사님댁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과연? 그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평범한 방식으로 될 수 있을까? 의문이네요.
내가 포기한 만큼 전도사님댁이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집을 포기한 댓가로 마음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그 집처럼 좋은 집이 우리를 위해 준비되어 있으리라 믿으며
설령 준비되어 있지 않다 할지라도 결코 누굴 원망하거나 탓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힘내어 다시 인스팩션을 부지런히 다닐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좋은 가격에 멋진 집이었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면" 훼밀리용 리빙룸"과 "손님맞이 접대용 리빙룸"이 분리되어
넓은 공간으로 쭉~ 펼쳐진 그 집... 정말 멋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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