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리빙룸에는 블랙 가죽 쇼파 5인용이 2조로 나눠져 있다. 제법 편안하고 안락한 소파 이기에 휴식을 취하기에는 아주 좋다. 그렇지만 요즘 그 소파에 앉아본 기억이 없다. 지난 4월 말 이후 4개월이 지나도록 소파에 한 번 앉아 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오직 남편 전용 소파가 되었다. 아들 방에는 따로 소파가 있어서 아들 역시 거실 소파에는 앉아 본지 오래 되었다. 오랜만에 호주나라(호주 한인 커뮤니티)가보니 생활용품 거래하는 코너가 있었다. 그곳에 중고 소파를 판매하기 위해서 올려놓은 설명서는 필자 입장과 흡사한 내용이었다.
소파를 구입하고 일이 바빠서 소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소파 구입해서 진열하고 앉아 보지를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가 이해가 된다. 특히 이민사 회에서 살다 보면 투잡, 쓰리잡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투잡, 쓰리잡을 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진즉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성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과 달리 오프라인에서 진행해야 되는 일이 더욱 급선무가 되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그리고 학업을 하면서 가정주부 역할까지 감당이 안되어 온라인을 손 놓고 있었다. 약 일 년 전 10월에 온라인에 집중하여 플랫폼을 키우려는 계획을
굳게 세웠었으나 오프라인에 밀려서 다시 손 놓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4월 한국에서 어머님이 방문 하신 관계로 직장을 그만 두고 6월 9일 티스토리를 시작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향해 다시 도전했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이 지났다. 아직 아무런 결과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며 방향 설정도 다시 변경해야 된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과 달리 방향 설정 조정이 불가피 하다.
이런 시점이다 보니 거실 소파에 한 번 앉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학교 생활과 살림에 소요되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 “컴퓨터 책상과 주방” 사이를 오고 가기에도 바빠서 거실 소파는 내게 장식용에 불과하다. 언제 쯤? 거실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을까.
때론 저 안락한 소파에서 여유를 즐기며 영화를 보고 싶다. 때론 여유롭게 음악 감상도 하고 싶다. 그리고 독서도 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처럼 결과가 나타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까? 아님 더욱더 마음이 바빠질까?
지금 이 선택은 과연 잘 된 것일까? 쉽게 나타나지 않는 결과 때문에 지치고 포기하게 되지는 않을지 겁도 난다. 멀리 3~4년을 바라보고 시작했지만 먼저 희망의 불씨를 직접 느껴보고 경험하고 싶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길을 향해 달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만난 어느 지인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필자에게 했다.
온라인의 본질 특성을 다시 한번 잘 되새기어 불가근 불가원-->온라인에 너무 깊게도 너무 멀리도 너무 가까이도 아닌 중립 중간 지대 라인에서 들여다 볼 것을 조언했다.
그렇다. 편리한 도구 온라인 세상은 우리에게 분명 필요한 것이지만 어떻게 사용하고 접근하는 지에
따라서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도 있다.
성공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달성하기 위해 불편한 컴퓨터 의자에서 하루 종일 씨름 하다 보니 거실의
소파는 장식용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내일은 조금 더 편안한 컴퓨터 의자를 준비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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